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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] 프로덕트 오너(PO)를 꿈꾸지 않아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

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

 

### 이 책을 읽게 된 계기

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분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,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. 개발자로 일하면서 프로덕트 오너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, 이 기회를 통해 프로덕트 오너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, 조직에서 프로덕트 오너가 왜 필요한지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.

###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 (feat. 나의 경험)

<4장. 효율적인 일정 관리의 비밀> 파트는 애자일하게 일하기 위해서 프로덕트 오너가 하는 일을 다뤘다. 

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, PO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이 요구사항들을 티켓 단위로 만들어 개발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. 티켓을 만들기 전에 PO는 2-3 페이지짜리 문서를 작성하는데, 이 문서에는 문서의 목적과 왜 이 기능이 필요한 것인지, 고객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, 결정의 원칙, 목표, 주요 지표, 개발 계획, FAQ 가 담긴다고 한다.

 

내가 굵게 표시한 부분들에 대한 갈증을 개발자로 일하면서 항상 느껴왔다. 나는 실무자 레벨에서 일하고 있는데,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어떻게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게 된 것인지, 왜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지를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. 보통은 해당 프로젝트의 화면 구성, 어떤 구현 사항이 필요한지가 개발 실무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이다. 상위 레벨에서는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가에 대한 목적성이 충분히 공유됐을 수도 있겠지만, 직접 그 일을 하는 실무자들에게 그 목적의식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에 대한 의욕이나 애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. 왜 이 프로젝트를 하는지를 물어보면 되지 않겠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, 기획 회의도 초대를 부탁해서 들어갈 수 있는 입장에서 그런 질문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. (내가 조금 더 배짱 있는 사람이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..)

 

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투명하게 정보가 공유되는 업무방식은 모두가 같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. 실제로 몇몇 기업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업무를 활용하고 있다. 이 책의 저자가 다니는 쿠팡은 물론이겠고, 내가 본 글 중에 뱅크 샐러드의 테크 스펙(https://blog.banksalad.com/tech/we-work-by-tech-spec/) 도 비슷한 목적을 가진 문서이다. 사일로라는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토스도 프로덕트 오너에 관한 인터뷰(https://blog.toss.im/2019/09/20/tossteam/people/toss-productowner-interview/)에서 이런 업무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

 

(인터뷰 내용 중)

보통 제품을 만들어 내거나,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왜 일을 해야 하는지,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지 궁금하잖아요. 이전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받기 어려웠던 경험이 더 많았어요. 
그런데 토스팀에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사업 과정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왜 하는지,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. 필요한 모든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환경이다 보니 궁금할 땐 직접 찾아보고 물어보면 되거든요. 이런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해요.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. 

결국 많은 실무자들이 가지고 있는 갈증은 이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, 이것을 했을 때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. 그런 환경 속에서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, 프로덕트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.

 

그런 의미에서 4장의 내용이 내게는 참 인상깊었다.

###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

내가 자세히 적은 4장 외에도 데이터와 고객 테스트를 활용한 의사결정방식에 대한 내용들도 인상 깊었다. 프로덕트 오너가 무엇인지를 설명한 1장과 어떤 사람을 PO로 뽑는지에 관해 다룬 마지막 장 외의 나머지 내용들은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한 내용과 더 맞닿아 있다. PO를 꿈꾸지 않아도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, 내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.

 

### 별점

- 흥미성 ★★★★☆ - 내가 일하는 방식과 대입해서 읽어보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.

- 유용성 ★★★★★ - 두고두고 읽어보아도 괜찮은 내용들이 많았다.

- 가독성 ★★★★★ - 문장이 쉽고, 상황 설명이 많아서 이해하기 쉬웠다.